2019 북인도 조드푸르, 푸른 빛깔의 도시 2019/07/21 16:00 by soul

▲ 인도 기차 안에서 영화 <김종욱 찾기>를 보았다. 영화가 개봉한지 9년만이다. 임수정 뒤로 조드푸르의 푸른 빛깔이 보인다.


▲  인도에 다녀와서 영화를 다시 보았다. 정작 조드푸르에 있을 때는 그렇게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영화에서 보는 푸른 색감이 설레는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루프탑이나 메흐랑가르 성에서 내려다보는 조드푸르는 참 좋았다.
▲  우다이푸르에서 조드푸르로 가는 버스안에서 본 풍경. 인도는 전 국토가 쓰레기더미같다. 쓰레기만 치워도 나라 전체가 예쁠텐데,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습성을 고치지 못하는 한 어려울 듯하다. 
▲ 조드푸르에 내려서 릭샤를 잡아 탔다. 보통은 돈을 아끼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려 걸어가는 것을 선호했지만,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걸어서는 가기 어려운 거리였다. 릭샤를 타고 숙소까지 20분은 간 것 같다. 무거운 배낭을 매고 걷지 않고 편안하게 릭샤를 타니 참 편안하다. 역시 돈이 좋다.
▲  숙소. 아마르 니와스(Amar Niwas) 게스트 하우스. 인도에서는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의 숙박업소는 보통 자기가 사는 집을 개조하여 숙박시설로 쓰는 것 같다. 집주인 '수니'는 50대의 배 나온 아저씨인데, 웰컴티 짜이를 대접하면서 이 집이 500~600년은 되었다고 한다. 개인실인데 하루 7,000원 돈. 만족스럽다. 

▲  화장실. 이 정도면 이 가격으로 깨끗하고 좋은 편.
▲  인도식 보일러. 인도에서는 이렇게 생긴 보일러를 많이 볼 수 있다. 보일러 스위치를 켜면 녹색불이 들어오고, 10~20분 뒤에 따뜻한 물이 나온다. 집주인은 보일러 값이 비싸니 따뜻한 물을 쓰면 스위치를 꼭 꺼달라고 부탁한다.  
▲ 길거리로 나가본다. 우다이푸르와 달리 길거리는 지저분하고 좁다. 상점에서도 살만한 물건이 없다. 방에서 나온지 10분만에 실망.
▲ 과일은 그나마 먹을만 하다. 길거리의 이동식 과일상점. 이 주변에 풍선을 10루피에 파는 아이가 있었는데, 풍선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그냥 지나쳤다가 마음에 걸려서 10루피를 손에 쥐어 주었다. 
▲  조드푸르의 중심, 시계탑
▲  시계탑 주위로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살 만한 물건이 전혀 없다. 스카프나 옷가지를 팔긴 하는데 현지인들이 살 것들이고 관광객의 시선을 끌만한 것은 없었다. 우다이푸르에서는 골목길마다 스카프, 그림, 기념품이 많아서 다른 도시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 그 만한 곳이 없다.
▲ 시가지와 널려 있는 빨래들. 이 집 주변에 어린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일곱살에서 열살 사이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친근하게 말을 건다. 인사를 건네고 기념으로 한국 돈을 좀 주니 세상이 떠나갈 듯이 기뻐한다. 인도에서 한국 돈은 바꿀 수도 없을 텐데 마냥 기뻐해 주니 기분이 좋다.  
푸른 도시 조드푸르, 루프탑에서 보면 예쁘지만 시가를 걸어다니면 더럽고 혼잡하다.
▲ 소들이 쓰레기 더미를 뒤진다.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 그래서인지 소똥도 상태가 좋지 않다.
▲ 밤의 조드푸르. 푸른색이 밤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예쁘다. 인도 같지 않은 느낌이 들지만 분명 인도다.
▲ 늦은 저녁을 먹으러 루프탑 카페를 찾았다. 카페에 푸른 빛이 가득하다. 지저분하고 혼잡한 조드푸르이지만, 돈을 조금만 쓰면 참 평안하고 아름답다. 음식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1인분 1만원 내외.
▲ 카페에서 바라보는 메흐랑가르 성.
▲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은 아침, "버라따". 반죽 사이에 달콤한 것이 들어 있어 요거트와 함께 먹는 맛이 정말 좋다. 버라따와 짜이는 현지식 아침식사.
▲ 늦장을 부리다가 이 날은 메흐랑가르 성에 가보기로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메흐랑가르 성.
▲ 가는 길에 강아지가 햇살을 쬐며 졸고 있다. 한참을 바라보는데도 깨지 않고 솔솔 잔다.
▲ 성으로 가는 입구. 보존이 잘 되어 있다.
▲ 성에서 내려다 보는 조드푸르 시내. 시가지를 걸어다닐때는 지저분함에 가려 보이지 않던 푸른 빛깔이 위에서 보면 비로소 아름답게 눈에 들어온다.
▲ 대포와 시내전경
▲ 라자스탄은 이슬람 전통이 강한 곳이다. 이슬람 문양으로 장식된 창은 안에서는 밖을 내다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 인도, 특히 라자스탄은 세밀화의 고장. 대단한 세밀화에 넋을 놓고 한 참을 들여다 봤다.  
▲ 낮에 다시 찾은 카페. 조드푸르에서는 굳이 여러 군데 다니는 것 보다도, 좋은 루프탑 카페에서 짜이 한 잔 하면서 일기를 쓰거나 책을 보다가 가끔 창 밖을 내다 보더라도 참 좋다.
▲ 난과 버터치킨. 이보다 좋은 조합이 없다. 조드푸르의 푸른 전망도 그립지만, 이 음식이 참 그립다. 루프탑에서 먹는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1만원 내외.
▲ 카페에서 성 앞에 전망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가는 길을 물었다. 가는 길목에 있는 시바신상.
    세상에 독이 퍼져 위태롭게 되었을 때 시바신이 그 독을 온 몸으로 흡수하여 세상을 구했고 그 후 몸의 색깔리 파랗게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푸른 빛깔과 뱁은 시바신의 상징이다. 조드푸르의 사제들은 시바신을 상징하는 푸른 빛깔로 자신의 집을 칠하기 시작했단다.  
▲ 전망대에서 보는 조드푸르 시내.
▲ 전망대에서 보는 성곽과 시내.
▲ 2월은 혼인철이란다. 이날 저녁때도 결혼실이 있었다. 마차에 올라 사리를 두른 여자가 신부다. 이날은 이들의 결혼식에 나오는 폭죽과 음악으로 조드푸르 전체가 시끄러웠다. 
▲ 저녁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었다. 수니의 아내가 만들어 주는 자파티와 치킨커리.
▲ 게스트 하우스도의 밤, 마냥 좋은 시간이 아쉽게 흐른다.
▲ 조드푸르의 시장에서는 살 것이 없지만, 유일한 예외 향신료. MV향신료가게인데, 평생 향신료 연구에 힘쓴 모한랄 씨(Mohanlal Verhomal)가 죽고 그의 딸들인 다섯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이다. 게스트하우스 주인 수니도 다른 곳에서는 향신료에 불순물도 섞지만 여기는 믿을 만하다고 추천한다. 위치는 시계탑 성문 밖에 있다. 론리플래닛 등에 소개돼 있단다. 시장 안에는 MP, MS 향신료 가게 등 MV를 따라한 많은 상점이 있었다.
▲ 모한랄씨의 영정.
▲ 모한랄씨의 다섯 딸.
▲ 다섯 딸 중 딸 2명. 문 앞에 서 있는 안경쓴 따님이 내가 남겨둔 이메일 주소로 요리법을 보내주었다.
▲ 스텝웰. 가뭄에 대비해 만들어 둔 저수지인데, 동네 청년들이 다이빙, 수영을 하고 논다.
▲ 스텝웰에서 결혼식 사진도 찍는다.
▲ 루프탑 카페에 다시 올라 아쉬움을 담아 조드푸르를 조망한다.  
▲ 게스트하우스에서 본 옆집 풍경. 주인 집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야생 원숭이들에게 당근을 나누어 준다. 가까이 있는 놈은 직접 전해 주는 당근을 받아 먹고, 멀리 있는 놈은 던져 주는 것을 한 번에 잘도 받아 먹는다.
▲ 조드푸르의 마지막 석양.

▲ 조드푸르에 있을 때 왜 빨리 떠나고 싶었을 까. 지저분하고 혼잡함이 많이 느껴져서 인 것 같다. 한국으로 와서 영화와 찍어 둔 사진을 다시 보니 참 좋은 푸른 빛깔과 여유가 떠올라 행복해 진다. 



덧글

  • Thank you 2019/07/22 13:27 # 답글

    글을 읽다보니 사년 전 저의 인도 여행이 생각납니다. 혼자 다니는 동양 여자한테 쏟아지는 시선에, 느닷없이 들어오는 터치에 저는 글 쓰신 분과 다르게 단 한순간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인도 여행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불알만 달고 태어났어도... 억울해 했던 기억이 나 웃음이 납니다 :) 조심히,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래요.
  • soul 2019/08/03 13:36 #

    ㅠㅠ 고생 많으셨겠어요. 네, 인도는 여자 혼자 다니기에 쉽지는 않은 곳이지요. 앞으로는 더 좋은 곳에서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랄게요.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7/29 08:1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7월 29일 줌(http://zum.com) 메인의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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